해외여행 혹은 출장을 다녀오며 경험한 것들과 느낀 것들을 자유롭게 다룹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이며, 여행 시기에 따라 최신 정보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데이빗입니다.
2023년 8월 이집트에 다녀왔습니다.
저에게는 꿈의 대륙이었던 아프리카, 그리고 미지의 지역인 중동, 그 첫 시작을 이집트로 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새롭고 놀라웠던 이집트 여행기,
그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이집트의 문화
이집트의 음식
이집트는 정말 오래된 역사를 지닌 나라로, 오랜 시기를 거쳐오면서 다양한 국가들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식문화가 발달했는데, 정말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다양한 음식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반적인 음식은 한국 사람이 먹기에 무리가 없다고 생각하나, 고수, 쿠민, 딜 등의 향신료도 많이 사용되어 한식과 비슷하지는 않습니다. 향이 강한 음식을 어려워하는 분들에게는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향이 강한 음식도 웬만큼 잘 먹는 제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이집트 음식을 3일 정도 내리 먹다 보니 한식이 당기는 시점이 오더군요.
이집트 음식점에 가면 어디를 가든 사진의 바구니에 담긴 것 같은 전통 빵을 볼 수 있습니다. 에이쉬 혹은 발라디라고도 불리는 이 빵은 이집트인의 주식이라고 할 수 있으며, 한국인에게 밥과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호텔 뷔페에서도 아이시를 제공해 줍니다.)
정확하게 현재의 에이쉬와 동일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역사학자들이 추정할 때 기원전 2천 년 경(4000년 전!)부터 발효 빵을 먹었을 것이라고 하니 정말 오랜 역사를 지닌 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에이쉬의 형태는 속이 빈 공갈빵과 비슷하나 빵 자체는 공갈빵과 달리 쫀득하고 담백한 맛을 보여줍니다.
저같이 담백한 빵을 좋아하는 사람은 빵 자체만으로 먹기도 하지만, 보통 함께 나오는 음식과 곁들여 먹거나 다양한 소스를 찍어 먹기도 합니다.
이집트에서 먹었던 많은 음식들이 맛있었지만, 그중에서도 꼭 소개하고 싶은 음식이 있는데, 바로 코샤리입니다. 코샤리는 밥에 파스타, 마카로니, 병아리콩 등을 삶은 것을 올리고, 튀긴 양파와 마늘을 올리고 토마토소스를 부어서 만드는 음식입니다. 재료나 비주얼을 볼 때에는 이게 무슨 꿀꿀이죽이냐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정말 맛있고 특히 튀긴 양파와 마늘 때문일지는 몰라도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거기에 가격도 다른 음식들에 비해 매우 저렴한 편이라 이집트의 국민 간편식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집트 여행을 하신다면 가성비를 생각했을 때에도 물론 좋겠지만, 한 번쯤은 꼭 경험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이집트에서는 다양한 디저트도 맛볼 수 있습니다.
이집트의 전통적인 디저트들은 매우 달콤한 편에 속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크나페라고 부르는 디저트와 라이스 푸딩입니다. 크나페는 치즈로 만든 페이스트리에 달콤한 시럽을 뿌린 디저트인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치즈의 촉촉함이 살아있으면서 매우 달콤한 디저트입니다.
라이스 푸딩의 경우 맛과 식감이 매우 생소한 편인데, 굳이 말하자면 매우 달콤한 쌀 죽에 견과류가 들어간 느낌입니다. 라이스 푸딩은 기호에 따라 시원하게도 먹고 따듯하게도 먹는데 크게 맛의 차이는 없습니다.
'디저트면 원래 달달한 편이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집트의 디저트는 매우 단 편입니다. 예상하는 것보다 더 달게 느껴질 수 있으니 여럿이서 간다고 사람 머리수대로 시키기보다는 일단 한 개만 시켜보고 결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집트의 음주 문화
이집트는 무슬림의 비중이 90%인 국가로, 주류 취급이 매우 엄격합니다.
기본적으로 많은 이집트인들이 술을 마시지 않다 보니 일단 대부분의 음식점에서 술을 판매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외국인들의 방문이 많이 있기 때문에 술을 파는 음식점들도 종종 있지만, 만약 식사를 하면서 가볍게 맥주 한 잔을 하고 싶다면 반드시 식당에 들어가면서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당연히 주점이라는 것 자체가 흔하지 않고, 마트에서도 술을 팔지 않습니다.
대신 Liquor Shop이 있어 주류만 취급하는 곳이 별도로 존재하며, 술을 사고 싶다면 반드시 여기에서 구매를 해야 합니다.
이집트의 흡연 문화
이집트에 가서 적응하기 어려웠던 것 중 하나는 바로 흡연 문화였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이제 흡연실이 아닌 이상 건물 내에서 흡연하는 것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이라고 봐야 합니다.
오피스든 식당이든 대부분의 건물은 금연 건물로 되어 있고 사람들 사이에서도 건물 내에서는 흡연을 할 수 없다는 인식이 짙게 깔려 있는 것이 현 대한민국의 실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집트의 경우는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에 있어서 크게 제한이 없었습니다.
식당에서는 물론이고, 회사 사무실과 심지어는 호텔 로비에서도(!) 담배를 피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식당에서는 시샤라고도 하는 물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왕왕 있었는데, 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샤를 피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위 사진에서 오른쪽에 있는 것이 시샤인데, 아래 파란색 병 부분에는 다양한 향이 나는 액체가 들어있고, 그 위에 연결된 관의 맨 위에는 은박지로 싸인 곳에 숯불이 들어 있습니다.
시샤를 피우는 방법은 병 위에 연결된 관에서 가지처럼 뻗어 나온 튜브를 입에 가져다 대고 흡입하면, 공기가 위의 숯불을 통해서 병 안으로 들어오게 되고 향이 나는 액체를 거친 뒤 사람에게 흡입되는 형태입니다.
이 과정에서 액체에 들어있는 향에 따라 다른 맛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향은 블루베리, 민트, 망고 등 다양한 향이 있습니다.)
숯은 당연히 타면서 조금씩 없어지는데, 시샤를 피우고 있으면 대한민국 숯불 고깃집에서 큰 통에 숯을 들고 다니면서 리필해 주는 것 마냥 가게의 종업원들이 돌아다니면서 숯을 리필해 줍니다.
이집트 여행기 (4)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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